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18일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아 "피해자들은 오늘 롯데마트가 사과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늘의 사과는 검찰에 사과를 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검찰에 잘 봐달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국민이 롯데마트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부인과 둘째 아이를 잃었다고 밝힌 피해자 유족 안성우씨는 "롯데가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 의사가 있었다면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회견장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 자리를 다시 마련하고, 다른 기업과들 함께 공동대책기구를 설립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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