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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對 쌍용차, 'RV명가' 자리 놓고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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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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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각축전...기아차 니로(왼쪽)과 쌍용차 티볼리 에어[사진=기아차·쌍용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RV(레저용차량) 명가(名家)’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기아차와 쌍용차 간의 경쟁이 국내 RV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기아차가 ‘니로(NIRO)’로 소형 SUV 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쌍용차의 효자모델 ‘티볼리’와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소형 SUV 시장 전체가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수시장 RV 판매에서 기아차는 전년대비 14.4% 늘어난 총 5만3399대, 쌍용차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2만234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주력 모델인 니로와 티볼리 에어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이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향상된 실적을 보였다.

양사에게 RV 라인업은 주요 매출 축이다. 지난 1분기 전체 판매량 중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아차는 47.3%, 쌍용차는 RV 중심 라인업으로 무려 98.8%에 달했다.

이달부터 기아차 니로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2분기 호실적도 내다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 기준 니로는 3700여대, 티볼리 에어는 5800여대 누적계약 대수를 기록 중이다.

◆ 소형 SUV 시장 각축전…라이벌 등장은 '윈윈효과'

경쟁업체의 등장은 독일까 약일까. 기아차 니로는 출시 초기 고객들에게 세그먼트를 정립시키기 위해 경쟁차종으로 티볼리를 지목했다. 현대·기아차가 기존에 신차 출시 당시 수입차종을 지목하는 것과 달리 국산차를 대놓고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기아차는 니로가 가격 부문에 있어서 티볼리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니로 럭셔리 모델 가격은 취득세, 공채 할인, 정부 보조금 혜택을 합했을 때 2235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혜택이 없는 티볼리 디젤LX보다 192만원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쌍용차는 애초 비교대상이 잘못됐다고 반기를 들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트리 트림을 위주로 비교했을 때 티볼리가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티볼리 가솔린TX는 1763만원으로 니로 럭셔리 모델 세제 혜택 후 가격보다 472만원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제품이 가성비가 높다고 옥신각신 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한 번이라도 더 언급돼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다른 라이벌의 등장으로 소형 SU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소형 SUV는 저렴한 편에 속하고 운전하기 편리해 여성운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전체 SUV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소형 SUV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V명가를 표방하는 기아차와 쌍용차의 라이벌 구도 형성은 기업의 발전 측면에서도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다. 소비자는 늘어난 선택지에 맘에드는 차를 골라서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RV명가를 향한 질주는 현재 진행형이다. 기아차는 니로로 소형 SUV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2년 연속 내수 50만대 돌파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쌍용차도 당초 우려와 달리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판매 간섭 없이 '쌍끌이' 효과를 내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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