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가 영화제 참가거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밝혀왔듯 부산국제영화제와 협력해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부산시는 “현재 부산국제영화제와 조직위원장 민간화를 포함한 합리적인 정관개정을 위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2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함없는 열정과 관심을 보여주었듯이, 다시 한 번 영화계,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팬,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영화제 개최 협조를 부탁한다면서도 범 영화인 비대위의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 일방적 영화제 강행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는 “올해 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 BIFF에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이상 9개 영화 단체는 지난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SNS와 전화설문을 통해 소속 회원 전원에게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고, 과반수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이 보이콧에 찬성했다. 영화계가 이렇게 한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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