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6.7%를 실현하며 선방했지만 정부 주도의 급격한 신용팽창을 통해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올해는 지난 해와 같은 시장에 대규모 돈 풀기는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영문판 평론을 통해 올해 중국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몇달간 어느 정도 완화를 유지하겠지만, 지난 해보다 ‘온건’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론은 그 동안 시중에 풀린 자금이 실물경제가 아닌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돼 자본시장 버블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흘러들어가기 위해 신축적이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나 지준율 인하가 아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같은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MLF는 3개월 이상 중기로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출 대상(기업·기관 포함)을 직접 선정할 수 있어 좀 더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각 기관에서도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중성적'으로 변화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중국 통화정책이 올해 중반부터 완화에 다소 치우친 상태에서 중성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연말까지 중국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4분기에나 단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UBS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를 비추어 볼때 중국이 추가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별로 없다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했다. 금리 인하는 한 차례도 단행하지 않았다. 대신 네 차례 MLF를 실시했다. 이번 달에만 지난 13일, 18일 두 차례에 걸쳐 MLF를 통해 일부 금융기관에 모두 4480억 위안(약 80조원) 어치 유동성을 풀기로 했다. 공급된 유동성 가운데 2105억 위안은 3개월 만기로 금리가 2.75%다. 나머지 2375억 위안은 6개월 만기로 금리가 2.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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