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뉴노멀시대 세 가지 투자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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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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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우리 경제는 3저(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로 대변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들어섰다. 시중은행 금리는 2%대로 노후생활 자금을 은행 이자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5%대에서 3%대로 지속적인 하향 추세에 있으며, 증시 또한 4년 넘게 2000선 내외에서 머물러 소위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 불릴 정도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제적 여건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주변에서 보면 '대박신화', '마이다스의 손' 등 투자 귀재들의 성공담이 여전히 들리고 있으나 대박이 쪽박으로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 및 각종 금융상품 투자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경제 고성장기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의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며 대박을 꿈꿀 수 있었지만, 최근의 저성장 경제에서는 이전과 같은 고수익 투자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이 최근의 새로운 증시 환경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수익과 위험의 상충 관계를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어렵게 모은 목돈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종목 선정만큼이나 체계적인 위험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둘째는 절세에 대한 부분이다. 과거의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고수익 투자기회가 많았으므로 세금에 대한 부분을 비교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는 투자이익에 따르는 세금을 낮추어 수익을 보존해야 한다.

셋째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적립식·분산투자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한때 거치식 펀드가 큰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익을 보며 소위 '한탕주의'를 만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최고점에서 마지막 배를 탄 사람들은 큰 낭패를 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제는 고령화 사회에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적립식 분산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제시한 3가지 투자원칙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저비용, 분산투자 등 장점을 바탕으로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 요구에 부합하는 효과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일반투자자가 개별 주식투자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는 상당히 어려우며, 일반 펀드에 가입해 투자해도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시장 전반의 수익률을 따르고, 적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ETF 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는 시장대표지수(코스피200 등),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 종목 외에도 헬스케어 등 신성장 분야, 해외 선진·신흥시장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금융시장의 추세를 쫓아 한 종목에만 투자해 위험을 부담하기 보다도, 다양한 ETF 종목들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저금리 시대에 국민 자산증식을 위해 도입된 세제혜택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다양한 금융상품(예금, 적금, ETF 등)에서의 소득을 통산해 순이익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하므로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저축 계좌에 가입하면 해외 상장주식에 대한 매매·평가손익 및 관련 환손익이 비과세되므로, 일반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르던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종목에 집중투자해 매매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장기간 적립식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면에서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중이며, 국내에서 도입 단계인 로보 어드바이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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