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펀드 환매압력을 잠재우는 운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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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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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어느새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비관 일색이던 자산시장에 이때부터 자금이 유입되더니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꽁꽁 얼어 붙었던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 국가의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으니 언제나 그렇듯 이번 주가 상승도 비관 속에서 시작된 것이다.

다만 상승의 시작을 알지 못하고 공포에 휩싸여 매도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또 다시 허탈감에 빠지는 순간이다. 대중의 생각과 거꾸로 움직이는 것이 스마트 머니의 속성이다. 따라서 투자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다.

'저가 매수 고가 매도'를 해야 하는 투자의 세계에서 모두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얘기다. 수익을 보는 반대편에는 항상 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 투자의 룰이기 때문이다. 룰이 이렇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의 '고가 매수 저가 매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금리만 높다면 투자할 필요도 없고 불안에 떨 이유도 없을 텐데 저금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실수를 줄이면서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인 펀드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펀드의 운용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좋은 펀드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펀드 환매가 끊이지 않는 상황은 오히려 펀드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다.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시작되면 펀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큰 규모의 자금은 거래량 때문에 보유 주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거나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 하지 못하고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이 시장보다 더 하락하거나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펀드들이 속출하게 된다.

하지만 계속되는 환매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양호한 펀드라면 펀드 매니저의 운용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매로 인한 수익률 저하라는 펀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펀드 투자의 성패는 수수료 등의 부수적인 요인보다는 펀드선택, 교체, 환매 등 세 가지 핵심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단기적인 시장 이슈보다는 경제 사이클과 산업구조의 변화를 분석해서 상황에 적합한 펀드를 선택해야 하고 펀드의 성과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금리는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에서 파도타기를 하던가 무덤덤하게 지켜볼 수 있는 인내력이 있어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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