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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유철 비대위' 구성 놓고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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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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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성명 발표하는 오신환·황영철·이학재·김세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왼쪽부터), 황영철, 이학재,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를 최단 기간 내에 선출한 뒤 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비대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2016.4.17 uwg806@yna.co.kr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공천 갈등' 등으로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에서 또 다시 내홍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안은 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하게 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불씨가 됐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하는 여론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원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직을 맡겠다는 입장이나 혼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원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이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근 당을 걱정한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말을 한 것을 다 수용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환골탈태하는 게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공백화 돼 있는 비대위를 잘 구성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은 5월 초순경 이뤄질 전망이다. 원 원내대표는 22일 예정돼 있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을 받은 후,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비대위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당 지도부를 꾸리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를 도맡을 예정이었지만, 총선 참패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중도에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갈등 해소가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기간이 2주가 채 못 된다. 전국위에서 원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대위원을 구성하려면 또 다시 전국위를 소집해 의결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당내 초·재선 의원들은 가칭 '새누리당 혁신모임'을 만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궐위에 따른 권한대행만 수행토록 하고, '당선자 대회'를 열어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모으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사실상 이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원 원내대표와 같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학재 의원도 혁신모임에 동참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총선에서 참패를 해서 비상한 각오로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찾아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지난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책임이 있는 분이 이것을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마련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혁신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재선)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관리형' 비대위를 이끈다는 것은 당 대표 직무 권한대행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잠깐 사이에 비대위원장이란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전국위를 두 번이나 열면서 번거롭게 해야 하는 건지, 또 사퇴하는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황 의원을 비롯해 혁신모임 소속인 하태경, 김영우, 오신환 의원은 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22일 전국위 취소를 요청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전국위를 소집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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