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시아 부자들이여 달러에 투자해라" 최근 글로벌 IB가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달러 자산 매입을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강세가 이어진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지역 프라이빗뱅킹 고객들에게 달러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19일 보도했다.
한국 원화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링깃화, 인도네시아 루피화, 태국의 바트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들은 올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각국이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 되는 만큼, 곧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역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연쇄적으로 다른 통화들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시아지역의 PB 고객들에게 원, 대만달러, 바트, 페소 대신 달러를 사라고 권하고 있으며, UBS 역시 싱가포르달러와 엔화 대신 달러 구매를 추천한다.
싱가포르의 쿤 하우 헹 크레디트스위스 PB 부문 외환 투자전략가는 "지난 1분기에는 아시아 통화가 상승세를 보였다면 지금은 달러 강세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 14일에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제로로 낮추는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이미 경기부양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는 향후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싱가포르의 만수르 모히우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투자전략가는 한국과 대만, 뉴질랜드 등 주변의 다른 나라들도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몇 달 안에 통화완화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행이 이달 말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더욱 늘리고 마이너스 금리의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말에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기는 했다. 그러나 연준은 올해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달러의 시대는 다시 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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