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도 부진한 데 국제유가하락·일본 지진까지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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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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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악·최장의 부진을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설상가상' 연이은 악재가 터지며 회복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논의 실패로 저유가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일본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에 따른 경제위축으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4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또 1~3월을 합한 수출액은 1160억 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13.1%나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1~10일까지의 수출액은 105억3000만 달러에 머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4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6개월로 늘어난다.

문제는 회복 가능성이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액을 발표하며 4개월만에 수출액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됐고, 두달 연속 감소 폭을 줄이는 등의 이유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국제유가 하락이 다시 내리막을 타고, 세계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경제 위축 등에 따라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8센트(1.4%) 떨어진 배럴당 39.7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0달러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6.8% 떨어진 배럴당 37.6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석유 생산량 동결 합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유가 반등에 따른 수출 상승 기대를 했던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유가 급락이 뼈아프다.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한국 수출이 부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41.6% 급감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여름 휴가시즌 도래, 미국 생산감소, 쿠웨이트 석유노동자 파업 등이 유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이나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경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돼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외 수출에서 신흥국 비중이 58.2%에 달하고 조선, 정유, 석유화학 등 유가 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주력 산업으로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는 저유가에 따른 수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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