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가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 설정의 장면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원석 작가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 연출 이응복 백상훈)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드라마에 대한 여러 논란 및 종영 소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김원석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설정과 관련해 해명했다.
먼저 극중 유시진(송중기 분)이 83년생에 대위라는 설정과 윤명주(김지원 분)의 중위 설정이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원석 작가는 “제 잘못이다. 제가 셈에 약해서 나이 계산을 하다가 실수를 했다”며 “인물 소개란에 보니 육사 포함 군 생활 15년째라는 걸 보고 유시진의 계급이 대위로 설정한 사실에 틀렸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 관련한 부분은 몇 가지의 오류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대본을 쓰고 군 감수도 받았고, 의학 감수도 받았었다. 감수 책임은 제가 갖고 진행했다”며 “감수 당시 ‘드라마니까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맞지 않더라도 넘어 가달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 그대로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먼저 극중에서 유시진 대위가 긴급 상황에 헬기를 타고 작전 지역에 투입되는 장면과 관련해 김원석 작가는 “실수들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제 생각엔 ‘헬기가 대위를 데리고 가면 안되나?’였다. 극적인 상황을 위해 멋진 장면이라 생각했고, 대한민국 육군 대위도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헬기를 타고 작전지에 투입 될 수 있다는 게 드라마라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진이 일어나 먼지가 날리는 지역에서 개복 수술을 진행하는 등을 설정한 장면에 대해서는 “그 부분 역시 극적으로 만들어진 장면이긴 하다. 그러나 실제 재난 현장에서 가장 긴급한 수술들은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 장면들이 탄생했다”며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3일 안에 구해야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 사이에 외과 의사들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 긴박한 상황을 표현한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38.8%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로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이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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