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단지, 내년 ‘물 부족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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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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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설증설 등에 따라 2017년 5200㎥·2020년엔 8만 7700㎥ “부족” -

  • - 충남도, 서산시·K-water·입주기업과 협의회 꾸리고 대책 마련 나서 -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서산 대산임해산업지역이 당장 내년부터 공업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매출액이 41조 원(2014년, 대산단지 5개사 기준)을 기록 중인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물 때문에 조업 차질까지 우려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서산시, K-water, 입주 기업 등과 ‘대산지역 용수 확보를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에 따르면, 대산단지 입주 기업 5곳은 현재 아산공업용수도(아산 정수장)을 통해 하루 11만 9000㎥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5개 기업은 자체 정수시설을 갖추고 인근 당진 대호지에서 1일 16만 9500㎥를 취수해 사용 중이다.

 문제는 여수·울산 석유화학단지가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업체들이 대산단지 내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산단 및 기업이 추가로 들어서며 새롭게 용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 K-water의 대산단지 내 공업용수 신규 수요조사 내용을 도가 받아 분석한 결과, 현재의 공급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내년 A업체 3000㎥, B업체 2200㎥ 등 하루 5200㎥의 물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2018년에는 하루 1만 4700㎥로 물 부족량이 늘어나고, 2019년 6만 5700㎥, 2020년 이후에는 8만 7700㎥로 공업용수 부족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개 업체가 사용 중인 대호지의 경우 지난 2012년 가뭄 때 용수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공급능력이 불안정한 데다, 최근에는 가뭄으로 염도까지 높아져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삽교호도 수질이 매우 나빠 공업용수 사용이 불가하고, 아산호는 용수공급 포화 상태로 추가 취수 여력이 없다.

 ‘대청댐계통Ⅲ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통해 공급받을 하루 3만 3500㎥의 물은 이미 확정 고시된 산단이 사용할 예정이어서 신규 시설 및 산단은 사용이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는 최근 대산지역 용수 확보를 위한 협의회를 구성, 지난 8일 도청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안정적 물 공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도 물관리정책과 최경일 과장은 “대산단지는 매출로 보나 국세로 보나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개별 입지로 조성되다보니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 적어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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