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알파고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좋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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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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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은 20일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를 사례로 들며 "협업과 학습을 통해 역량을 향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사진=GS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중의 하나는 협업과 학습을 통한 역량의 향상이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좋은 사례다.”

허창수 GS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016년 2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계열사 CEO를 비롯,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제는 아직도 저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유가와 환율을 비롯한 주요경제 지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GS의 일부 회사가 건실한 성과를 일구어 내고 있는 것은, 외부요인도 있겠지만 임직원 모두가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 없이 혁신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있는 리더들이 각자 조직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설정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언급했다. 특히 허 회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외에도 우리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대국을 치르면서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을 끊임없이 탐구해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파고는 슈퍼컴퓨터 간의 정보 교류로 자기학습을 하였고, 인공지능끼리 수많은 가상 대국을 통해 스스로 실력을 급성장시켰다”면서 “이는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근래의 기업 환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는 저성장으로 인한 청년실업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새로운 사업발굴과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GS는 이러한 사회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벤처를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 ‘마린테크노’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린테크노’는 수산물에서 추출한 콜라겐 성분을 이용하여 화장품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최근
대통령의 미국과 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여 56만불 수출계약을 맺는데 성공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이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킨 ‘마린테크노’의 기업가정신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GS 계열사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런 성공사례를 모델 삼아 상생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소설가 복거일씨도 이날 GS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의 성격과 문화적 영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복씨는 “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사람의 지능을 보강하고 있는데, 스스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능력까지 갖춰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나간다”며 “인공지능은 지성의 산물이면서 지성과 같은 차원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계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인공지능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함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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