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루셔니스트 마술사 프란츠 하라리의 첫 내한 공연인 ‘그랜드 일루젼’이 오는 27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마카오에서 열린 공연 중 한 장면.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한 미녀가 철로 만든 관 속으로 들어가 눕는다. 마술사는 관 뚜껑을 덮고 관 위로 여러 개의 칼을 내리꽂는다. 관은 여러 등분으로 나뉘어 분리됐다가 다시 붙는다. 이어 잘라진 줄 알았던 미녀가 태연하게 관 뚜껑을 열고 무대 위로 다시 등장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프란츠 하라리(Franz Harary)의 마술 공연이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일루셔니스트 마술사로 평가받는 프란츠 하라리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인 ‘그랜드 일루젼(Grand Illusion)’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하라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인도 타지마할, 런던 타워브리지 등 지구촌 명물들을 관객이 보는 앞에서 사라지게 하는 마술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하라리는 화려한 무대에서의 공중 부양, 인체 분리, 탈출, 대형 구조물을 사라지게 하는 매직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하라리는 지난 14일 ‘그랜드 일루젼’ 프레스콜에서 자신의 공연에 대해 “마술은 모두 심리적인 것이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마술처럼 보이지만 커가면서 마술은 없어진다. 어렸을 때 갖고 있던 마술적인 생각을 무대에서 펼쳐나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라리는 이어 “나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지만 이 무대에 올라와서는 불가능한 것을 보여준다. 공연의 가장 큰 메시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내가 내 세상을 꾸려나갈 수 있듯이 관객들도 관객들만의 세상을 꾸려나갈 수 있다. 공연에서 무엇을 보여주든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하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독일, 일본 등 여러 국가 출신의 유명 마술사들도 대거 참여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토리노 세인트 빈센트 매직컨벤션, 블랙풀 매직컨벤션, 월드매직 세미나 라스베가스 어워드 등 세계 유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마술을 세계에 알린 마술사 한설희와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독일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며 ‘스마트 매직’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독일 마술사 티모 마크가 출연한다.
또 볼과 카드 등 각종 무대 마술을 두루 섭렵해 일본마술협회 최고 마술사 어워드에 이름을 올린 일본 마술사 마유코도 함께 무대를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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