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지난 13년간 4배 증가…"아동학대 80%가 부모", '사회적 공론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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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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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여린 열린 "아동학대" 포럼 모습[사진=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전국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 2001년 4133건에서 2014년 1만7791건으로 13년간 4배 이상 증가해 이에 대한 전문화된 대응체계와 서비스의 양적 증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린 “강원도 가족 내 아동학대 현실과 대책”이라는 포럼에서 민소담 연구원은 “아동학대는 직접적인 아동의 신체적 손상과 더불어 정신적인 불안, 우울, 좌절감, 무력감, 공격성 등에 영향을 미쳐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며 청소년 일탈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발표했다.

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문화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체벌이 훈육의 수단으로 취급되면서 가정 내 양육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년 아동학대의 80%가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대행위자가 부모라는 사실은 “학대가 가장 많은 생활시간을 차지하는 아동의 가정 내에서 가장 많은 애착을 형성하는 관계에서 발생함을 의미한다면서 학대가 일상화 되면 학대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민 연구원은 "아동학대를 단순히 심각한 신체학대에 한정하지 않고 정서, 양육 방법의 문제 등 섬세하고 복합적인 문제로 재인식하고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다루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도의 경우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 비율이 88.7%로 전국 평균 88.1% 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원도는 전국에 비해 높은 가족 내 아동학대 비율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 전체 신고 접수 대비 재신고, 재학대 비율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강원도의 아동학대 비율이 높은 이유로 “인구밀도가 낮고 서비스의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며 지역별 주요 산업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아동학대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아동복지 서비스에 대한 통합적 관점에서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과성, 효율성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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