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신발 디자이너에서 작사·작곡가로 변신한 가수 고우석씨(60)의 사연이 눈물겹다.
고씨는 1957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 KBS '아침 마당' 출연을 시작으로 각 방송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어엿한 2집 가수다.
그는 1975년 신발공장 입사 이후 개발팀에 합류, 신발 디자인 개발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후 1989년 우석산업을 개업, 신발 생산업 자체 브랜드인 '다들', '데이트데이'를 개발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그에게 시련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1995년 우석산업이 폐업되면서 그는 밥도 먹지 못한 채 하루하루 술로 힘든 삶을 보내며 괴로워했다.
"당시 앞이 보이질 않았다. 20여년간 신발디자이너로 지내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 왔다. 노력도 했다.
고씨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끼와 재능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정답은 노래였다.
회사를 경영하던 그때도 노래가 좋아 각종행사에서 노래봉사를 다닌 고씨는 2014년 정식으로 데뷔, 1집 '밤차에 몸을싣고'에 이어 2집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내인생', '이사람은'을 발표했다. 대박이었다. 그의 노래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동료 가수인 원희씨에게도 '살아있을때', '사주팔자'라는 작품을 주는 등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몰입했다.
또한 오는 8월 7일에 열리는 현인 창작가요제에 작품(너에게 나에게)을 내는 등 부산 가요계에 새롭고 참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고씨는 "부산 범일동 자유 도매시장에 사업체를 두고 요즘 힘든 시장상인들에게 노래로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구 등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하는 좋은 작품을 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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