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에 현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인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내정됐다는 말이 나오며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상임감사는 경영을 감시하고 내부 비리를 적발하는 등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 돌연 KB국민은행 상임감사에 갑자기 현 정권 실세로 꼽히는 신 전 정무비서관이 임명된다는 내정설이 돌면서 금융노조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신 전 정무비서관은 새누리당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을 지내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여론조사단장 등을 지낸바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성명을 내고 "금융산업에는 아무런 경험도 없는 무자격 인사에게 국내 최대 시중은행을 감사하는 일을 맡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금융과 국민은행이 낙하산 인사 간의 권력 다툼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청와대 권력의 최측근이었던 인물을 낙하산 인사로 내려보내려 하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내정설을 부인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외에 현재 공석인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전무로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도 돈다. 생명보험협회 전무에 송재근 금융위원회 과장, 손해보험협회 전무에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내정됐다는 게 소문의 핵심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도 한국은행 국장급 인사가 리스크관리본부장(CRO)에 임명된다는 내정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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