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잡고 우규민 ‘흔들’…김경문 감독, 져도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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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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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표정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LG 트윈스전 첫 승 뒤 1패를 당했지만, 까다로운 상대 에이스 둘을 잡은 것이 웃는 이유다.

NC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시리즈는 1승1패 원점. NC는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7승8패로 승률 5할을 지키지 못했다.

김 감독은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이긴 뒤 꽤 상기된 모습이었다. 전날(19일) LG 에이스 헨리 소사를 상대로 8-1 완승을 거뒀기 때문. 이날 소사는 NC전 선발 등판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리즈 첫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에이스가 나올 때 그렇다”며 “우리가 그동안 소사의 공을 잘 못 쳤다. 소사가 매번 7이닝 이상 던져 불펜도 안 쓰게 했다”고 답답했던 마음을 풀었다.

그런데 NC 마운드가 먼저 흔들렸다.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2회말 2아웃을 잡아놓고 1, 2루 위기서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0-3으로 끌려갔다.

LG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우규민.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한 짠물 마운드였다. 하지만 실점 이후 곧바로 NC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종호의 우전 안타, 이종욱의 적시 2루타로 반격에 나섰다.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은 뒤 박석민의 우중간 2루타가 터지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NC는 3회말 다시 스튜어트가 흔들리며 2실점을 해 3-5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우규민은 4회까지 던진 뒤 비에 젖은 마운드에 미끄러져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NC는 소사에 이어 우규민도 흔들었다. 우규민은 4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마쳤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올 시즌 우규민이 한 경기에 7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은 NC가 처음이었다.

더구나 우규민은 지난해 NC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천적이었다. 그만큼 NC 타선의 노림수와 집중력이 좋았다.

이후 NC 타선이 LG의 불펜을 상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역전에 실패했다. 스튜어트는 3회까지 5실점을 했으나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5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해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우규민을 상대로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 씁쓸한 패배에도 김 감독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이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4월부터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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