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낼 수 없는 복덩이, 히메네스 ‘참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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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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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그건 우리 둘만의 얘기입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긴밀히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심각하지 않은 대화라는 것은 양 감독의 미소 속에 비쳤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를 미워할 수가 없다. 일단 성격 때문이다. 히메네스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세대교체로 자칫 경직될 수 있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저런 성격이 도움이 된다”며 “저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야단칠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온갖 걱정이 얼굴에 다 나타난다”라고 껄껄 웃으며 반겼다.

LG는 지난해 영입한 히메네스와 고심 끝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고민할 만했다. 히메네스는 70경기에서 타율 0.312에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으나 확신을 주진 못했다.

LG가 히메네스의 잠재력만 본 것은 아니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의 성실성과 열정이었다. 히메네스는 타격이 좋지 않을 땐 자청해 타격 훈련을 하는 연습벌레였다. 일단 안정적인 3루 수비는 합격을 받은 상태. 타격만 더 업그레이드된다면 금상첨화였다.

히메네스는 구단과 양 감독의 믿음에 올 시즌 초반 보답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이날 NC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5-2로 앞선 8회말 NC의 추격 의지를 꺾는 쇄기 솔로 홈런 한 방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홈런 6개로 단독 선두다. 시즌 초반이지만, 페이스는 매우 좋다. 시즌 타율도 0.373에 12타점 13득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효자 외국인 타자로 손색이 없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작년에 미국에서 경기를 많이 못해 더 잘하려고 하는 무리한 스윙이 많았다. 올해는 준비를 잘했고, 한국 투수들에 대한 적응도 했다”며 “지금 바깥쪽 빠지는 볼과 낮은 볼을 잘 참고 있는 것만 해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가운데 ‘복덩이’ 히메네스에 활짝 웃고 있다.

한편 LG는 이날 NC전 승리로 시즌 전적 8승6패를 기록,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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