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 문화대혁명 소조원' 마지막 일원 치번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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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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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권력을 누렸던 사회주의 이론가 치번위가 85세의 나이로 20일 사망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문화대혁명(문혁) 시기 활약했던 사회주의 이론가가 20일 세상을 떠났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마오 주석이 주도했고 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타파를 외친 극좌 사회주의 운동을 말한다.

소후닷컴은 중국 문혁 시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중앙문혁소조원(中央文革少組員)의 마지막 일원인 치번위(戚本禹)가 20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20일 보도했다. 향년 85세. 중앙문혁소조는 문혁 시기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과 중앙서기처를 대신해 사실상 최고 권력 기관 역할을 했다.

치번위는 지난 2014년 중국 개혁개방전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창시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계승한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해 "이는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라는 비판을 쏟아내 주목을 받은 인사기도 하다. 치번위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이 빈부격차 심화, 공공자원 불균형, 부패확산, 환경파괴 등을 초래했고 자산 70%가 특권층에 집중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시 주석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치번위는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이후 반(反)부패를 실천한 유일한 국가지도자"라며 "마오 전 주석을 이어 무산계급(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31년 출생한 치번위는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출신으로 1949년 어린 나이에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이후 중국공산당 중안판공청 신방(信訪 부당한일을 당국에 알리거나 억울함을 호소)과 과장을 거쳐 1966년 중앙문혁소조원으로 선임됐다.

당시 중국 공산당 이론지 훙치(紅旗) 역사조 조장으로 활약하며 문화대혁명 4인방(장칭·왕훙원·장춘차오·야오원위안) 중 하나인 야오원위안과 '난야요베이치'(南姚北戚·남에는 야오원위안, 북에는 치번위)로 불리기도 했다. 1983년 11월2일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에서 혁명선전선동죄, 무고모함죄, 집단폭력죄로 유기징역 18년과 정치권력 박탈 4년을 선고받고 거물급 정치인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외곽 친청(秦城) 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치번위의 영결식은 오는 24일 상하이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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