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가 UP 민영화 기대감도 UP…지속성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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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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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4전 5기째 접어든 민영화 성공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매각 공고 타이밍은 여전히 안개 속이어서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46%(250원)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주가는 8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1만원대에 올라섰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요건인 주당 1만2800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 상승은 지난해 7월 이후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민영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시 정부는 지분을 통째로 매각하는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는 민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40%를 나눠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팔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동 국부펀드 등과 협상에 나섰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매각 공고 타이밍에도 우리은행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승세를 지속하는 적정 시기에 매각에 성공해야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자칫 타이밍을 놓칠 경우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를 주도하고 있는 공적자금위원회는 아직 매각 공고를 낼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실한 매수 희망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창현 공적자금위원회 위원장은 "아직은 제비 한 마리가 온 것일 뿐 봄이 왔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매각 규모가 워낙 크고 은행을 운영·관리해야 하는 장기적 투자자 관점에서는 아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상황 등 투자자의 내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은행업에 대한 낮은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펀더멘탈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좋은 매물이라는 확신이 생겨야 장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수 희망자가 나타날 때까지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야 하는 우리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건은 다소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이 발표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3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908억원보다 52.4%(1525억원), 전분기 2190억원보다 2배(2243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개선되는 건전성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상선 약 90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해 약 78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며 "재무취약업종 부실자산 정리는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같은 은행주에 속해있는 금융사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이 부각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경쟁사들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거나 나홀로 상승하고 있다면 더 주목받겠지만 다 같이 오르고 있다"며 "민영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다소 아쉬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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