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각) WTO 패널(소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WTO 상소를 제기했다.
앞서 미국은 2013년 삼성과 LG가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겨냥한 세일)’ 기간 동안 세탁기를 집중적으로 덤핑 판매했다며 9~1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지난 2013년 8월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WTO에 제소했다.
WTO 패널은 미국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판매를 표적덤핑으로 판단한 것을 포함해 제로잉을 적용한 것 모두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한 것이다.
제로잉은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은 경우(덤핑)만 합산하고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은 경우(마이너스 덤핑)는 ‘0’으로 처리해 전체 덤핑마진을 부풀리는 계산방식이다.
보조금 분야 쟁점에서도 WTO 패널은 연구개발(R&D) 세액 공제가 사실상 특정 기업에 지급된 보조금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세탁기 제조사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보조금으로 인정했다.
이번 판정결과에 대해 당사국은 패널보고서 회람 후 60일 내에 상소할 수 있는데 미국이 상소한 것이다. 상소 결과는 상소 후 약 3개월 후에 회람된다.
정부는 상소절차에 적극 대응해 패널 판정내용을 방어할 예정이다. 또 우리 측에 불리하게 내려진 보조금 분야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상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상소 결과를 지금 상태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포인트를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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