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업체 1년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상환기일 다가오면서 위기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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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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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P2P대출업계의 대출 잔액 규모가 1년 만에 약 10배 가량 급성장한 가운데 대출 계약 마감일(상환일)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체 정보 공개 및 투자자 보호 장치 미비 등의 문제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대출업계 상위 7개 업체의 대출잔액은 약 7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21일 현재 기준 대출 잔액은 △8퍼센트 189억9600만원 △테라펀딩 177억원 △렌딧 119억7000만원 △빌리 117억8900만원 △펀다 55억7600만원 △어니스트펀드 49억6400만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대출잔액이 8퍼센트 34억원, 렌딧 9억원, 펀다 2억원 등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작게는 6배에서 크게는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국내 P2P업체 대부분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이듬해 7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년 단위로 대출 계약을 맺는 P2P대출이 올 하반기부터 만료일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연체 및 대출자의 개인회생 신청 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까지 연체율 공개나 대출내역 공유 등 투자자 보호 장치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금융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일지라도 금융업의 특성 상 연체와 부실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규모에 상관없이 현재 국내 P2P업계에서 연체율이나 개인회생 신청 등을 외부 감사를 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업체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업체들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그림 등 사치품 투자자를 모집해 연 18%의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위 7개 P2P대출업체 중에서도 홈페이지에 연체율을 공개한 업체는 한두 곳에 불과했다. 지난달 P2P업체인 8퍼센트에서 1500만원을 빌린 대출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례도 있다.

한편,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논란에 P2P업체가 은행과 협업을 통해 상품 출시를 시도했지만 유권해석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P2P업체인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예금담보' 형태의 P2P대출 신상품 출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내부 검토 과정 때문에 추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의 일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P2P업체들에 대한 규제 여부가 난감한 부분이 많다"며 "스타트업의 특성을 앞세워 규제를 만들지 않는다면 P2P가 자칫 눈먼 돈을 모집하는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지만 당국의 규제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결산내역 보고 및 외부감사 등 조건이 붙게 된다"며 "사실상 이 모든 게 인력 비용이라 신생 기업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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