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대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 가속화…중국·대만 중심의 ‘오션 얼라이언스’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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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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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규모 거대 해운연맹 탄생

  • 현대상선 G6·한진해운 CKYHE 소속

아주경제 김봉철·배인선 기자 =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CS)이 올해 출범하자마자 세계 ‘빅3’ 해운사와 뭉쳐 거대 해운연맹을 만들었다.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결성해 만든 2M도 능가하는 규모다.

21일 중국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는 중국원양해운그룹 산하 코스코컨테이너라인(COSCON)이 20일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라인, 동방해외컨테이너라인(OOCL)과 함께 해운연맹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맹 이름은 임시로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로 정해졌다. 각 업체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지었다. 새 연맹은 관련 감독기구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출범해 공식 가동될 예정이다. 연맹은 최소 5년간 이어지며, 각 회원국의 의향에 따라 5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2M·CKYHE·G6·오션 쓰리(O3) 등 4개의 해운동맹을 만들어 세계 주요시장 항로의 99%를 과점하고 있다. 한 업체가 보유한 선박량과 운행할 수 있는 항로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서로 ‘동맹(얼라이언스)’를 맺어 항로와 노선을 정해 정기적으로 물품을 실어나르는 체계를 만든 것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오션 얼라이언스는 O3가 재편·결성되는 것이다. 중국원양해운그룹과 대만 에버그린이 CKYHE에서 빠지고, CMA CGM과 중국원양해운그룹이 O3에서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G6에서도 6개 중에 4개 회원사 밖에 남지 않게 된다. 국내 해운사 ‘빅2’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G6와 CKYHE에 소속돼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사실상 현재 소속된 해운동맹에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해운동맹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필요한 이유다.

특정 해운동맹에서 탈락된 해운사를 다른 동맹에서 받아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워낙 해운동맹이 장기 계약이다 보니 법정관리 등 해운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 현재 동맹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내년 4월부터 총 350대 선박을 전 세계 40여개 항로에 투입해 모두 350만 TEU 운송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세계 최대 해운연맹인 2M은 모두 186개 선박을 21개 항로에 투입해 210만 TEU의 운송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주로 동서 간선항로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극동에서 북유럽·지중해·홍해를 잇는 유라시아 항로, 극동에서 미국 동서부를 잇는 태평양 횡단노선에 20여개 항로를 집중시킨다.

쉬젠화(徐劍華) 상하이 해사대 교수는 “오션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 지난 2년간 세계 해운업계 잇달아 등장했던 4대 해운연맹의 경쟁구도 평형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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