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한국 투자 547억달러 줄여…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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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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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자금의 감소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반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2012~2013년부터 투자를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5년 지역별 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9396억 달러로 전년 말 9944억 달러 대비 547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758억 달러 줄어 든 이후 최고치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는 2009년부터 꾸준히 늘었으나 2014년 6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 평가절하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520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EU와 동남아시아가 각각 2401억 달러, 1694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과 일본, EU 등은 2012~2013년부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매년 지속적으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국의 투자 규모는 2011년 22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2년 295억 달러, 2013년 357억 달러, 2014년 433억 달러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476억 달러로 늘었다.

형태별로는 직접투자의 경우 EU가 592억 달러, 증권투자는 미국이 1882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통화별로는 원화가 6061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달러화 2652억 달러, 유로화 212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이 지난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늘었지만 중국에 투자한 금액을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대외 투자 잔액(준비자산 미포함)은 7670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486억 달러 증가했다.

지역별 증감으로는 미국(265억 달러), 동남아시아(133억 달러), 유럽연합(71억 달러), 일본(45억 달러), 중남미(36억 달러), 중동(26억 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었다. 그러나 중국은 106억 달러 감소했다. 한국의 중국 투자 감소는 2008년 –119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다.

형태별로는 직접투자의 경우 중국(678억 달러), 증권투자 미국(986억 달러), 현금과 예금을 포함한 기타투자는 동남아시아(491억 달러)가 가장 많았다.

통화별 잔액은 미국 달러화가 4054억 달러(52.9%)로 가장 많았으며 위안화 862억 달러(11.2%), 유로화 648억 달러(8.5%), 홍콩 달러화 280억 달러(3.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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