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해외자본 유출의 속도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21일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 3월 외환보유고 잔액이 103억 달러(약 11조7327억원) 감소했고 이는 지난 1, 2월의 995억 달러, 256억 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라고 21일 보도했다.
왕춘잉(王春英) 중국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이같은 통계를 공개하고 "이는 중국의 외화유출 압박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고 이는 중국 외환시장이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안정을 되찾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본유출 규모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중국 경기 회복세와 환율 안정을 들었다. 지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며 확장국면으로 돌아섰고 공업생산 등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거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일각의 비관적 예상과 달리 6.7%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하며 요동쳤던 위안화 환율도 지난 2월 들어 안정됐다.
왕 대변인은 "거시지표가 개선되면서 중국 경제 전망이 비관에서 낙관으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중국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을 세계 각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6.5%로 잡은 것도 향후 외자 유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중국 경제의 'U'자형 회복을 점치고 위안화 환율 안정, 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자신하는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부채 급증' 등을 이유로 여전히 중국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분위기다.
중국 위안화 절하에 베팅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투자업계의 '큰 손' 조지 소로스는 최근 또 "중국의 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과 무서울 정도로 유사하다"면서 "경착륙이 올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중국 3월 신용지표는 경고의 신호"라며 "부채에 의지한 성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비슷하다"고 일침했다. 지난 3월 중국 사회융자총량은 2조3400억 위안(약 411조9000억원)으로 전달의 3배, 시장 예상치를 1조 위안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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