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2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과 편찬 기준, 편찬심의위원 공개를 재차 압박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국정교과서 집필진 47명과 편찬심의위원 16명을 구성했지만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신을 미화하고, 군사독재를 부인하고, 쿠데타를 혁명이라면서 역사를 왜곡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박 대통령과 교육부는 즉각 집필진과 편찬 기준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 당국이 당초 집필에 들어가면 집필진과 편찬기준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공개를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관계자는 11월 현장 검토본을 공개할 때 집필진과 편찬기준, 편찬심의위원도 다 같이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당초 국민과 국회에 약속했던 집필진과 편찬기준을 사실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지난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무런 반성 없이 유신미화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10월에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집필진 명단 공개를 묻는 질문에 '집필에 들어가면 공개가 될 것이다'고 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편찬준거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에 '편찬 준거가 확정되면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가 12월 초, 12월 15일 등으로 거듭 연기를 하고서 해를 넘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교육부 장관도 지난 1월 7일 인사청문회에서 '편찬 기준이 만들어지면 수정 작업을 거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교육부는 도대체 무엇이 무섭고 두려워서 당초 대국민약속을 파기하고 깜깜이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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