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지진] 복구 비용 조달용 '지진세' 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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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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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연합뉴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에콰도르 정부가 잇따른 강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복구하기 위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이른바 '지진세'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진세는 일단 보유 재산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부과할 방침이다. 또 월 소득 1000달러(약 114만원)를 기준으로 하루치 일당을 추가 부담금으로 내는 방안도 추진된다. 판매세도 기존 12%에서 14%로 올리고 일부 부유층에 한해 일회성 세금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세를 3% 추가 징수하고 정부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국채 발행 계획도 나왔다. 이는 지진 피해로 인한 복구 비용이 에콰도르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30억 달러(약 3조 4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코레아 대통령은 그동안 에콰도르의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려 왔다. 에콰도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해 있지만 규모나 수입 면에서 가장 작은 회원국으로 꼽힌다. 코레아 대통령은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지 닷새를 넘기면서 21일 현재 사망자는 580명, 실종자는 163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이재민만 2만 3500명을 넘어섰다. 집과 건물 수천채가 파손된 가운데 물과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피해가 심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구호물자를 보내는 한편, 축구 경기장과 공항 등에 천막을 설치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마련한 상태다. 그러나 도로 등 인프라가 파손된 상태에서 또 다른 강진이 발생하는 등 도로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각종 생필품이 신속히 전달되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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