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99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22일까지 누적 순매수일은 8거래일에 이르고, 이 기간에만 1조4182억원어치를 샀다.
반면 기관은 3월 이후 4조26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2조41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가 2015년 7월에 무너진 2100선을 좀처럼 못 넘어서는 이유다.
물론 주요국이 잇달아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불어난 유동성 덕에 지수는 2000선 위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월 한때 18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이달 22일 2015.4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202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권 4~5년차를 맞은 중국 시진핑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방어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펀더멘털 회복세도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26~2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경제지표를 보면 아주 나쁜 것도, 아주 좋은 것도 아닌 시장에서 딱 바라는 수준"이라며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금리인상 결정이 나오기보다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 증시가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 공조를 감안하면 코스피 역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릴린치도 최근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강세'를 점친 것이다.
이준희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도 없지는 않다. 중국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모처럼 회복한 3000선을 다시 내줬다. 국내 기업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은 경기 불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추이와 중국발 불안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요인이 강해지기보다는 남은 변수가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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