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차이나머니의 해외기업에 대한 먹성이 급증하면서 세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화공(켐차이나)이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를,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은 미국 GE 가전부문을 인수하는 등 '빅딜' 소식도 이어졌다. 하지만 해외 관련기관이 제시한 중국 기업 해외 인수·합병(M&A) 통계와 중국 당국의 통계는 큰 격차를 보였다.
홍콩 봉황재경(鳳凰財經)은 최근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와 거래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올 1분기 중국 해외 M&A 통계는 해외기관이 제시한 통계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21일 보도했다.
선단양(沈丹陽)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1분기 중국은 총 149개 국가 및 지역의 2726곳 해외기업에 직접투자(금융권 제외)를 했고 누적 투자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55.4% 급증한 2617억4000만 위안(약 4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1분기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총 142건, 거래규모는 165억6000만 달러(약19조원)로 전체 투자의 41.3%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165억6000만 달러는 최근 해외 언론사, 시장정보업체 등이 공개한 관련 통계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계 M&A 시장정보업체 머저마켓은 최근 1분기 중국 기업 M&A는 총 97건, 거래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26.9% 급증한 845억 달러(약 96조6500억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는 올 1분기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를 전년 동기대비 136% 급증한 951억 달러로 집계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1130억 달러로 2014년 한해 해외 M&A 규모를 뛰어넘고 지난해의 121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의 1210억 달러는 상무부가 제시한 165억6000만 달러의 약 7배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 대변인은 "통계 방식이 다르고 인수가 끝난 건과 진행 중인 건, 협상 중인 건 등이 뒤섞이면서 통계 오차가 발생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봉황재경은 어느 쪽이 정확한 통계인지와 상관없이 차이나머니의 해외 M&A가 급증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 중국 경기하방 압력 증가 △ 기술력 확보 △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해외자산가격 하락 △계속된 유동성 공급에도 안정적인 위안화 환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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