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조기에 치르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BC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조기 대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대로라면 차기 대통령 선거는 호세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치러진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탄핵이 브라질 정치·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등은 호세프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이웃 국가와의 경제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브라질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겨졌다. 상원은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특위는 25일 첫 회의를 연다. 이어 전체회의 표결에서 81명 의원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심판이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최대 180일간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행한다. 탄핵 심판에서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지고,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