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프랑스의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가 100년 역사상 최초로 다른 나라의 요리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재단법인미르(이사장 김형수, 이하 미르)와 에꼴 페랑디(교장 브뤼노 드몽트)는 음식문화 교류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식문화를 이끌어 갈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과 프랑스 국민들은 자국에서 상대방의 음식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에꼴 페랑디는 1920년 설립된 파리 상공회의소 산하의 전문요리사 양성 학교다. 요리기술뿐만이 아니라 경영, 철학 등을 함께 교육하며 기업이나 직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제적 자질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학교의 졸업생들은 엘리제궁 요리사, 식품기업,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번 MOA에는 △에꼴 페랑디 3년 교육 과정 내 한식 정규 커리큘럼 도입 △한국 내 프랑스식과 한식 교육과정을 융합한 요리전문학교 '페랑디-미르' 설립 등이 포함된다. 에꼴 페랑디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기본 프랑스요리 커리큘럼에 한식융합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페랑디-미르 학교는 한식과 프랑스식 요리에 대한 포괄적 이해와 관련 기술을 숙지한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정규(9개월)·단기(3개월) 교육과정을 개설되며, 학생들은 요리 실습을 비롯해 인문, 예술 등의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양 기관은 에꼴 페랑디와 페랑디-미르 학교 간 교환환생 제도를 추진하고, 페랑디-미르의 졸업생에게는 프랑스 유수의 레스토랑과 연계된 인턴십 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김형수 미르 이사장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전문학교와 미르의 협업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새 모델이 되어, 수준 높은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식 DNA'를 품은 글로벌 셰프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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