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의 750년 역사의 후퉁(胡同)이 밀려오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아예 단체관광객의 방문을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베이징 '난뤄구샹(南锣鼓巷)'이 25일부터 단체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베이징의 '실핏줄'이라 불리는 후퉁은 시내 곳곳에 산재한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이중에서도 난뤄구샹은 가장 오래된 후퉁으로 약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난뤄구샹은 북쪽으로는 구러우(鼓樓)에서 남쪽으로 핑안다제(平安大街)까지 쭉 이어진 폭 8m, 길이 787m의 골목 거리다. 과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였던 이곳은 최근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난뤄구샹에는 그 동안 하루 평균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5만~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하루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난뤄구샹의 최대 관광객 수용력은 1만7000명에 불과하다.
결국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난뤄구샹은 이미 옛 골목의 정취를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얼마 전에는 스스로 국가 3A급 관광지 신청 연장도 포기해 이미 3A급 관광지 자격도 스스로 내려놓았다.
사실 베이징은 그 동안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골머리를 썩어왔다. 자금성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하루 평균 관광객을 8만명으로 제한하는 등 관광객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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