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은 최대, 채용은 최소… 좁아진 은행 채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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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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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비대면거래 활성화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등으로 올해 채용 계획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채용 계획을 발표한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대졸 일반직 신입사원을 상반기 100명, 하반기 240명 등 총 3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370명의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맞춰 채용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42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국민은행은 상반기 채용 계획을 비롯해 아직 채용 규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개인금융서비스직군 14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도 하반기 채용 시기만 정해놓고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이외에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은 상반기 대졸 공채조차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진행된 채용도 경력단절여성, 사무인력 등 정규직보다 계약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역시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오프라인 지점이 통폐합되고 인력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채용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직원수는 1만4537명으로 전년(1만4649명) 대비 112명 줄었다. 국민은행은 2만836명으로 같은 기간 763명 감소했다. 이외에 우리은행이 380여명, 하나은행이 1000여명 직원이 줄었다. 점포 수도 1년새 100여곳이 사라졌다.

이러한 가운데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채용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대폭 개선되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내부적으로 올해 실적 목표를 전년 수준 유지로 잡고 있을 정도"라며 "비용절감, 효율성 증대가 곧 수익과 직결되는 은행들은 무작정 채용을 늘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과 달리 은행들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5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52.4% 급증한 44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 1분기 당기순익은 4922억원으로 28.5% 성장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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