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선수들이 2016시즌 초반 미국LPGA투어를 석권하고 있다. 이번에는 노무라 하루(24·일본)가 그 주인공이다.
노무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시드GC(파72·길이6507야드)에서 끝난 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9타(65·70·71·73)로 리 안 페이스(남아공)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았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노무라는 2개월여만에 투어 2승째를 올렸다.
지난주 세계랭킹 36위였던 노무라는 이번주 랭킹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선수 가운데 최고위다. 오는 8월 일본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물론 메달 후보로도 떠올랐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노무라는 7세 때 한국으로 와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해 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다.
노무라는 이날 최나연(SK텔레콤)의 추격을 받았다. 노무라는 전반까지 최나연에게 3타 앞섰으나 11번홀(파4)에서 노무라가 보기, 최나연이 버디를 하면서 둘의 간격은 1타로 좁혀졌다. 12번홀(파3)이 고비였다. 노무라는 티샷을 홀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 떨궜으나 첫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노무라와 최나연의 간격은 14번홀까지 2타가 유지됐지만, 최나연이 15번·홀(파3)에서 보기,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노무라는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나연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 첫날 선두였던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2언더파 286타로 5위,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언더파 287타로 허미정(하나금융그룹) 신지은(한화) 톰슨 등과 함께 6위를 차지했다.
전인지(하이트진로)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로 8타를 잃었다. 그 부진 탓에 합계 5오버파 293타(71·74·68·80)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27위를 기록했다. 전인지가 올해 미LPGA투어에 진출한 이래 18홀에 80타를 친 것도, 3위밖으로 벗어난 것도 처음이다. 김효주(롯데)는 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3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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