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몰린 구조조정]​“갖가지 소문에 패닉 분위기”···해운·조선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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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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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으나 정작 정책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채 갖가지 소문만 퍼지면서 대상인 해운·조선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5일 “갑작스러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자구노력이 물거품이 된 느낌”이라며 “용선료 최종 협상에 악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성토했다.

2년 넘게 구조조정 작업에 매달려 왔던 현대그룹은 정부발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말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016년 2월 추가 자구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300억원 사재출연, 현대증권 매각이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용선료 조정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상황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정부의) 시각이 너무 부정적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청한 한진해운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되도록 외부에 생각이 유출되지 않도록 입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한 지난주부터 회사는 매우 침울한 상태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부문을 매각하고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왔다.

해운업계는 간판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위기로 인해 한국 해운산업 전체가 부실 덩어리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시나리오까지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견실한 업체들까지 사업에 영향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지난해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해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상황에서 “이 회사와 저 회사를 합병한다”, “저 회사는 없앤다”는 등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해당 기업의 존폐가 걸린 사안이 당사자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너무나 쉽게 외부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수 많은 소문들로 인해 사내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구조조정안이 확정, 발표되기도 전에 고사할 지경이다”고 하소연 했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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