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민족사무위원회(민위)의 주임(장관급)이 최근 면직됐다.
왕정웨이(王正偉·59) 민위 당조 서기 겸 주임이 최근 서기에서 면직됐다고 명보(明報) 등 중화권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후임 민위 서기에는 바터얼(巴特爾·61) 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석이 선임됐다. 그는 이달 말 민위 주임 직책도 넘겨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왕정웨이가 면직된 것은 이슬람 부흥 노력과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소수민족인 회족 출신으로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주석을 역임한 왕정웨이는 오랫동안 이슬람 경제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힘썼으며 '이슬람 경제제도 강론' 등 서적도 집필했다.
왕정웨이는 민위 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전국 각지 이슬람 사원와 학교를 대거 건립하고 이슬람 식품 관리 체계를 마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시우이(習五一)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는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왕정웨이의 활동이 이슬람 개념을 일반화시킬 것이라며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소수민족의 아랍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2∼2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에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가 돼야 하며 절대로 종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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