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고려대는 허천구(77) 코삭 회장으로부터 장학금 10억원을 기부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고려대는 이 기부금을 ‘허천구장학기금’으로 명명하고, 기부자 맞춤형 기금으로 조성하여 오는 2학기부터 학기당 5~6명의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장학생 선발 및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보고하기 위해 매 학년도 기금의 사용 내역을 기부자에 전달키로 했다.
허천구 회장의 기부 철학은 조부의 ‘여덕위린(與德爲鄰,덕으로써 이웃하면 모두 친해질 수 있다)’ 정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허 회장은 “지금까지는 익명으로 기부해왔는데 나의 작은 나눔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실명기부를 결심했다” 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힘닿을 때까지 기부하며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국가와 사회에 보답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 나의 기부가 앞으로 또 다른 기부자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허 회장은 모교인 춘천고 학생들 중 경제상황이 어려워 대학진학이 힘든 학생들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회를 비롯해 강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익명으로 15억여 원을 기부해왔다.
년 12월에는 아내 김민정 씨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을 기부 후,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부부가 함께 가입됐다.
염재호 총장은 “인성과 품성이 훌륭한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 선배님들의 도움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허천구 회장에게 감사 인사로 답했다. 이날 염재호 총장은 허천구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덕위린(與德爲鄰)’ 서예작품을 선물하여 나눔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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