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25일 용선료 조정 및 선박 금융,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을 필두로 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채무조정 이외에도 사옥과 보유 지분 매각, 터미널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약 4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을 확보하고, 상표권, 벌크선, 에이치라인(H-Line) 지분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134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로 1022억원을 확보해 총 4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용선료 조정 및 각종 차입금의 상환 유예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용선료 인하를 위한 선주 협상, 공모 회사채 유예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한진해운의 고가 용선선박은 2017년까지 대부분 반선 예정임에 따라, 용선료 조정 작업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원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이번 정상화방안 마련을 기점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정상화방안 추진 관련 한진그룹 및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동 방안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3년 12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구안을 마련한 한진해운은 핵심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지속적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한 바 있다. 또한 한진그룹의 대주주인 대한항공 및 기타 계열사로부터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등 총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시황 침체,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영업손실 증가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기존 자구 노력만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충분치 않아 이번 자구안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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