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경주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인 성덕대왕 신종(국보 제29호)을 모델로 제작하는 ‘신라대종’이 지난 25일 쇳물을 주입, 주조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성덕대왕 신종은 통일신라시대 예술이 각 분야에 걸쳐 전성기를 이룰 때 만들어진 종으로 화려한 문양과 조각수법은 시대를 대표할 만하다.
또한 몸통에 남아있는 1000여자의 명문은 문장뿐 아니라 새긴 수법도 뛰어나 1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상되지 않고 전해오고 있다.
독특한 미술적 가치를 지닌 신라 극성기의 걸작이며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종이다.
당초 ‘신라대종’은 지난해 11월 주조해 대종 제작을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종각 부지 결정이 다소 늦어짐에 따라 공양자 상 등 문양 모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증과 내실을 기하고자 습도 등 주조 환경이 가장 좋은 올해 4월로 연기했다.
주조 후, ‘신라대종’은 황오, 황남, 인교지역 문화재 주변 주택, 상가 등 시설물 철거로 침체된 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 노동청사 부지에 대종에 걸 맞는 종각(196㎡)을 건립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및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신라대종’을 3.1절, 8.15 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재야 행사 등에 경축 타종함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자매·우호 도시의 주요 귀빈과 외국사절에게 기념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타종의 호응도를 참고해 일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일정 시간을 정해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한국을 상징하는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오랜 시간 고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신라대종을 통해 천년의 신라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겠다"며 "일반인들에게도 타종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생활 속에 신라문화를 전파하는데 롤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며 성공적인 제작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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