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사태에 다른 중국주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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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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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중국원양자원이 허위공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답변 불이행으로 거래정지에 들어가는 바람에 중국계 상장사 전반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번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전동공구업체인 웨이포트 주가는 전날 코스닥에서 하루 만에 13원(1.51%) 내린 848원을 기록했다. 에스앤씨엔진그룹과 글로벌에스엠도 같은 날 각각 2.1%, 1.92% 하락했다. 차이나하오란도 2.97% 떨어졌다.

중국원양자원이 최근 파업, 자회사 지분 가압류 같은 악재에 이어 최대주주 '먹튀'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다른 중국 국적주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달 8일부터 4차례에 걸쳐 푸젠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의 조업선박 26척이 파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4일에는 웰시포커스가 중국원양자원을 상대로 약 73억원 규모의 차입금 미상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자회사인 연강신의안수산유한공사의 지분 30%도 가압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가 22일 소송제기·가압류 통지 관련 허위공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중국원양자원은 답변하지 않았고 결국 거래가 25일 정지됐다. 중국원양자원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는 연초 19.27%였던 지분율을 4.36%로 줄인 상태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팀장은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는 공시지연에 따른 것으로 허위공시로 밝혀질 경우 다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다"며 "조회공시에 답변하지 않으면 답변이 이뤄질 때까지 거래가 계속 정지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7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17개 가운데 7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사유를 보면 중국고섬·성융광전투자·연합과기 등이 감사의견 거절로 시장에서 퇴출됐고 중국식품포장·3노드디지탈·코웰이홀딩스 등 3곳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평산차업이 주가 급락에 따른 시가총액 미달로 유자증권시장에서 퇴출됐다.

특히 2011년 상장한 섬유업체 중국고섬은 상장 2개월 만에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퇴출당하는 과정에서 약 2000억원의 투자자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국내 기업설명회 대행사를 통해 소통을 해야 하는 제한성이 있어 국내 기업보다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은 아예 들어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중국원양자원은 2014~2015년에 각각 937억원, 2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웨이포트도 지난 2년간 30억원,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작년 부채비율은 268%다. 앞서 차이나하오란과 글로벌에스엠 등은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 등의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바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둔 중국 국적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홍콩에 법인을 둔 로스웰인터내셔널은 15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애니메이션업체 헝셩그룹, 농업용 기계업체 금세기차륜제조 등도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다.

홍순욱 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올해 1월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를 비롯해 최근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기업의 건전성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고섬 사태와 최근의 중국원양자원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심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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