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3주년' 그룹 히스토리, 천천히 더욱 뜨거워지기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4-26 09: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그룹 히스토리 [사진=로엔트리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이한 그룹 히스토리는 기자에게 늘 궁금함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알고 싶어졌다. 그들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인터뷰는 상상치도 못하게 매우 유쾌하고 또 즐거웠다. 대중들이, 혹은 팬들이 갖고 있는 히스토리에 대한 편견이 이 글로 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내심 뿌듯할 것만 같다.

그룹 히스토리가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국내 팬들 앞에 섰다. 장인의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듯, 앨범에 혼신의 힘을 실었다. 새 앨범으로 컴백한 히스토리를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리고 대뜸 그들에게 던졌던 첫 마디는 “그룹 히스토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이었다.

“첫 질문부터 어렵네요.(웃음) 음..저희 히스토리는 도전 정신이 강한 그룹입니다.”(김재호)

“저희가 데뷔 때부터 주장 하던 게 있었어요. 저희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입니다. (웃음)”(송경일)

첫 질문부터 어렵다는 멤버 재호의 말에 머쓱한 것도 잠시. 정말 카멜레온 같은 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건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이들에게 느꼈던 기분을, 솔직하게 얘기해보자면 ‘차갑다’->‘귀엽다’->‘재미있다’->‘편하다’였다.

풍겨지는 외모는 차가웠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귀엽고 재밌다. 그렇게 방심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편한 오빠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그룹이 바로 히스토리다.

히스토리는 지난 11일 새 미니앨범 ‘HIM(힘)’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타이틀곡 ‘퀸(QUEEN)’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앨범에 ‘힘’을 진짜 많이 줬어요.(웃음) 저희가 전곡 작사, 작곡을 해서 힘을 많이 줬습니다. 타이틀곡은 ‘퀸’은 막내 (장)이정이가 작사 작곡한 곡이예요.”(송경일)

“‘퀸’은 모든 여자들은 여왕이라는 주제를 잡고 여자에 대한 남자의 본능에 충실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팀이 이번에 트랩 힙합 장르는 처음으로 해봤어요. 저희 멤버들 모두 힙합을 좋아해서 해보고 싶었거든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했고요.”(장이정)

히스토리는 리더 송경일을 비롯해, 나도균, 김시향, 김재호, 장이정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다. 지난해 5월 발표한 ‘Beyond The HISTORY’ 이후 약 10개월 여만에 국내에 컴백했다. 꽤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쉬지는 않았다. 일본과 유럽 4개국을 돌며 쇼케이스 및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정이도 곡을 많이 썼는데, 그 중에서 좋은 노래만 뽑았죠. 멤버들도 곡 작업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나도균)

“일본에서 계속 활동했어요. 유럽투어도 하고 가사도 썼고요.”(김시형)
 

그룹 히스토리 송경일-나도균 [사진=로엔트리 제공]


히스토리는 일본에서 발매한 단 두 장의 싱글앨범으로 타워레코드 전점 주간차트 정상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인기를 보였다. 최근 K팝 열풍이 일본에서 주춤한 것에 비교해보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아직 인기 실감을 전혀 못하고 있어요”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공연을 할 때였어요. 시골이었는데, 건물이 높은 곳도 없었고 우중충한 날씨였죠. 그래서 저희를 보시러 오는 분들이 없으실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정말 감사했죠.”(김시형)

“일본에 제일 처음 갔을 때는 500석 규모의 쇼케이스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200명만 와주셔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50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어요. 도쿄 시부야에서 했던 쇼케이스였는데 약 600여명의 팬 분들이 꽉 채워주셨어요. 정말 감격했습니다. 일본에 가서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소규모 공연을 했었어요. 하루에 2회씩 공연하고 이벤트를 했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께서 길을 가시다가 보신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나도균)

히스토리는 일본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핀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4개국에서도 라이브 투어를 가진 바 있다. 유럽 프로모션 투어 역시 팬들의 성원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013년 4월 26일. 히스토리의 데뷔 날이다. 바로 오늘(26일)이 데뷔한지 3년째다. 멤버들에게 이를 짚어줬더니 살짝 놀라는 눈치였다.

“데뷔 날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벤트를 하고 싶은데 마침 활동중이라 스케줄도 있고요. 데뷔 3주년 이벤트라..사실 공연도 좋지만 팬 분들과 한강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고 싶어요.” (나도균)

데뷔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문득 히스토리의 히스토리(역사)가 궁금해졌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5명이 히스토리라는 한 팀으로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히스토리라는 이름이 회사에서는 ‘가요계의 역사를 쓰자’라는 뜻의 ‘히스토리’가 있고요 ‘HIS STORY’로 그들의 이야기라는 뜻도 있죠.(웃음) 모두들 한 소속사에서 꿈을 위해 뭉쳤고, 데뷔 전부터 같이 살았었어요. 원래 좁은데서 10명이 있었는데 그 중 살아남은 저희 5명이 히스토리로 데뷔했습니다.”(송경일)
 

히스토리 김시형-김재호-장이정 [사진=로엔트리 제공]


최근 히스토리와 같은 해 데뷔 동기인 보이그룹들이 속속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는 그룹 소년공화국이 컴백했고,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컴백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묻자 멤버들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저희가 2013년도 데뷔한 동기 그룹들과 안 친해요. 저희 자체가 5명만 있어서 그런지 친한 그룹이 없어요.”(나도균)

“오해를 많이 받아요. 저희를 다들 무서워하시더라고요. 음악 방송이 끝나서 인사를 하면 친해지고는 싶은데 저희가 무서워 보인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마치 방송국에서 힘을 주고 다니는 것처럼 생각하시더라고요. 저희 그렇지 않은데... 친해지고 싶은데 사실 숫기가 없어서 먼저 다가가지 못해요. 저희에게 먼저 다가와주세요.!”(김시형)

히스토리는 다소 억울(?)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은 절대 무서운 그룹이 아니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기자가 만난 히스토리는 정말 무서운 그룹이 아니다. 오히려 허당기가 있는 그룹이다.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고 친근해요. 저희의 정형화된 모습만 보이니까 다른 분들은 어려워 하실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희 알아갈수록 매력 있는 아이들입니다.(웃음)”(송경일)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3주년, 4년차 아이돌 그룹 히스토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관심받고 싶다”는 단순한 대답을 내놨다. 그리고 정식 데뷔하게 된 일본에서 열릴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많은 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도 이야기했다.

“1등 그룹이 되는 게 꿈이에요. 음원 1위 해보는 게 소원입니다.(웃음) 저희의 이름처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기도 하고요. 음원 1위를 하면 팬 분들도 늘어날 거고, 콘서트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등이 된 뒤 또 새로운 목표를 잡고 걸어가야죠.”(김재호)

“저희 이번 활동 통해서 히스토리라는 그룹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활동 기간 열심히 하고, 일본에 가서도 열심히 하는 팀이 되겠습니다. 또 앨범 내는 기간을 줄여서 음악프로그램이나 예능에 얼굴 많이 비추는 그룹이 될테니 많이 사랑해주세요.”(나도균)

“올해 안에 한 번 더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죄송한 게 저희가 굉장히 잘 된 그룹도 아니고 그렇다고 데뷔가 오래된 그룹도 아닌데 나올 때마다 오랜만에 나온다는 말씀만 드리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다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계시죠.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이제는 그러지 않을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김시형)

빨리 뜨거워지는 돌은 빨리 식기 마련이다. 히스토리는 뜨거워지기 위해 천천히 예열 중인 그룹이다. 금세 뜨거워지기보다 오래 뜨겁기 위한 히스토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그룹 히스토리 [사진=로엔트리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