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3분기 만에 최저인 0.4%를 기록한 데 대해 "2, 3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1월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26일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1월 취임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팀의 첫 성적표여서 주목을 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중심으로 성장한 작년 3∼4분기에 비해 1분기가 둔화할 것이란 점은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소비절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조기집행,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대처했지만 1월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고 저유가 후유증으로 수출이 급감하자 2월 정부는 1분기 재정 조기집행액을 21조원 이상 늘리고 산업연관 효과가 큰 승용차에 물리는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올 6월까지 6개월 연장하는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경기 대책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 2월 들어 전체 산업생산은 0.8% 증가하고 수출 증가율도 1월 -18.9%, 2월 -12.2%, 3월 -8.2%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작년 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에 대해서는 하방 리스크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생기면 3%대 성장률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 2분기 상황을 보고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를 수정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주 목요일(2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앞으로 대책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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