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전국의 다문화가구 수가 3년전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족의 해체비율과 차별경험도 떨어지는 등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정착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다문화가족 2만712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는 2009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로 이번이 세번째다.
조사의 주요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전체 다문화가구는 27만 8036가구로 2012년 대비 4.3%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결혼이민자·귀화자는 30만 4516명으로 추정되며 출신국적을 보면 중국(한국계)이 30.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22.4%, 베트남 20.8%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구의 만 9세~24세 자녀 수는 8만2476명으로 3년 전 6만6536명에 비해 24% 증가했다.
또 다문화가구 중 한부모 비율은 4.8%로 2012에 비해 3.4% 증가했으나 양육비를 받는 비율도 2배 가량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3.16명으로 나타났으며 혼인지속기간은 평균 9.77년이었다.
가정 생활에 관해서는 5년 미만 가족해체율은 2012년 35.2%에서 2015년 29.6%로 감소했으며 부부관계 만족도는 66.6%로 전체국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경제 상황도 과거에 비해 대체로 좋아졌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고용률은 2012년도에 비해 5.4%p 상승한 63.9%였으며 소득도 3년 전과 비교해 300만원 미만 비중이 10.3%p감소하고 400만원 이상 가구 비중은 5.6%p 증가했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차별 경험 비율은 40.7%로 2012년보다 0.6%p 감소했다. 다만 사회적 관계는 과거보다 약화돼 30% 이상이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정부 지원 서비스 이용률은 2012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어 능력도 자신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차이로 인한 한국생활의 어려움은 2012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외로움이나 자녀양육 등으로 인한 어려움은 다소 증가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60.8%가 국내에서만 성장했고 고민상담은 부모님(4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청소년이 친구와의 고민상담(46.2%)이 많은 것과는 다른 형태다.
자녀들의 취학률은 초등학교 97.6%, 중등학교 93.5%, 고등학교 89.9%, 고등교육기관 53.3% 등 모두 준수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2012년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2012년보다 3.7%p감소한 5%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학 자녀들은 전체의 90%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문화가족의 소득수준 및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고 차별 경험 및 초기 가족해체율이 감소하는 등 생활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사회적 관계형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사회 등에서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조모임과 같은 다양한 관계형성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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