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농민공의 완전한 도시 정착을 골자로 하는 '신(新)도시화' 전략이 농민공의 마음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중국 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중서부 산업화·도시화·농업현대화 - 이주와 대책' 보고서를 인용해 무려 66.1%에 달하는 농민공이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 출신 농민공 중 66.1%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고 답했다. 도시로 떠나고 싶어하는 농민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도시로 가 농민공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11.83%만이 '간절히 원한다'고 답했다. '원하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1.73%로 30% 남짓의 농민만이 도시 이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냥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7.45%, '별로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농민 비율은 각각 24.82%, 24.13%로 훨씬 많았다.
중국은 '신도시화'를 향후 경제·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삼고 후커우(戶口 호적) 획득 문턱을 낮추는 등 농민공의 도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억명 농민공에 도시 후커우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농민공 상당수가 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하지만 지역·통계방식·표본 등에 따른 격차가 있어 이번 조사결과를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고 중국청년보는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쓰촨(四川)시 통계국 조사를 인용해 쓰촨성 내 9개 도시 농민공 중 53.8%가 도시 후커우 획득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농민공은 총 2억7747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중 호적지를 떠난 농민공은 1억6884만명으로 전년 대비 0.4% 느는데 그쳤다. 과거 농민공 증가율은 5%에 육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