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쳤다. 수출 감소와 소비, 투자 부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0.4% 이후 최저치다. 당시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됐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0.7% 증가에 이어 1분기에도 연속 0%대 성장에 그치자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대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1분기 GDP 성장률 부진의 원인으로 내수를 비롯해 수출 침체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민간소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효과 약화 및 불안감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0.3% 감소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가 나타난 이후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자동차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목표 대비 14조3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추가로 집행한 데 따른 영향으로 1.3%를 기록, 지난해 4분기 1.0%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많이 지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5.9% 감소했다.
한편,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 중 내수는 -0.3%포인트로 2014년 1분기 –0.1%포인트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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