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이어 헝다도... " 중국 본토증시 재상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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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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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완다부동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양대 부동산 재벌이 잇달아 본토 증시 재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헝다(恒大)부동산은 24일 공시를 통해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자카이청(嘉凱城)의 주주로부터 지분 9억5200만 주를 주당 3.79위안씩 모두 36억1000만 위안에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헝다부동산은 자카청의 지분 52.78%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저장성 지방정부 산하 국유 부동산 기업인 자카이청은 지난 2009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총 자산규모는 350억 위안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는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부동산이 자카이청을 빌려 중국 본토증시로의 우회 상장하기 위한 발판을 닦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헝다부동산는 홍콩증시에서 발행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사유화 작업에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헝다부동산은 2014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자사 지분을 매입해왔다. 현재 헝다부동산의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75%에 육박해 사유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부동산도 홍콩증시 상장 1년여 만에 사유화를 선언하고 본토 증시로의 회귀를 준비 중에 있다.

완다부동산은 지난 달 30일 증시 상장당시 공모가인 48홍콩달러 이상의 가격에 주식을 되사들여 사유화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미 중국 본토 증시 상장도 신청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완다부동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22일 기준 51.3홍콩달러까지 뛰어 주식 거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시장은 완다부동산이 주식 매입가를 기존의 48달러에서 더 높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폐지하고 본토증시 재상장을 노리는 것은 그 만큼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완커와 뤼디부동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5배, 24배에 달하는 반면 홍콩 증시의 부동산 기업들의 평균 PER은 7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증권시보가 설명했다. 그 동안 '푸대접'을 받은 홍콩 증시에서 나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 기업들을 바라보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무디스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율이 높고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뤼디·위안양·완다 등 중국 5개 부동산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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