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옌다오 긴장파고, 미국 전투기 비행에 중국 활주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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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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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巖島, 스카보러 암초)를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황옌다오는 필리핀 해안에서 불과 230km 떨어진 곳으로, 2012년 4월부터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역시 여전히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우방인 미군이 필리핀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면서, 끊임없이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25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미국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미국은 '항공과 비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남중국해에서 군사행동을 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며 "황옌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이며 중국군은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국가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6일 전했다.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상당히 강도높은 발언이다.

이와 함께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해방군 해군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내로 황옌다오에 매립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매립공사를 통해 활주로를 건설해 황옌다오를 군사기지로 만들겠다는 것. 군사기지화되면 중국의 실효지배가 더욱 굳어지게 된다.

이같은 중국의 반응은 미국에 대한 반격형식을 띄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일 필리핀 클라크 미군기지에 있던 ‘A-10C 선더볼트Ⅱ’ 전투기 4대와 ‘HH-60G’ 헬기 2대를 띄워 황옌다오 인근을 비행케 했다. 미국 공군 관계자는 22일 성명을 통해 "이번 비행은 국제공역과 공해의 개방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군은 황옌다오에서 330㎞ 떨어진 팜판가에 공군기지 2곳을 포함해 8개 군사기지를 필리핀으로부터 제공받기로 하는 등 필리핀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황옌다오 매립작업을 마치면 팜판가의 바사 공군기지 내 미군을 24시간 감시할 레이더와 장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3일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실탄훈련 장면을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방영했다. 인민일보 역시 남중국해 르포기사를 통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장병들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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