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 쓰나미’ 임박…대응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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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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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조선업계는 27일 당초 예상대로 구조조정이 시급한 경기민감 업종에 포함되면서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오전 1분기 실적과 함께 조선관련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 실시 등이 포함됐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됐던 3000명 감원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현대중공업 최길선·권오갑,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현대삼호중공업 윤문균, 힘스 김재훈, 현대E&T 이홍기 대표이사 등 5개사 대표들은 “올해 선박수주는 5척밖에 못했고,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못했다.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도크가 비는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이제 일감확보를 위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해야 하며 가격, 품질, 납기 등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정부의 인력 감축 요구에 따라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만3000명 수준인 직원을 오는 2019년까지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감원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그러나 여기에 추가 인원 감원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 한해 정년으로 직장을 떠난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5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다음달 말까지 경영 상황에 따를 수 있는 긴급대응 방안을 마련토록 주문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일단 국내 조선 3사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적으로는 1분기에 100억원대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고, 삼성중공업 역시 300억~400억원 흑자가 유력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계열사의 선전과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수주 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황의 전망 자체는 어둡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의 절반은 오일뱅크 덕분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강성 노조의 벽도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설과 관련, 노조는 내부적으로 세부적인 투쟁 계획을 세웠다”면서 “우선 대시민 선전전을 하고 서울 상경투쟁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1분기 실적만으로는 조선업의 미래가 밝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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