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韓日 위안부 합의 이행 제대로 안 돼”…빠른 이행 속도 주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해 말 타결된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국민감정, 특히 위안부 문제는 합의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 “예컨대 소녀상 철거를 해야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얘기는 국민감정을 매우 상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경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위안부 협상을 졸속으로 규정, 재협상을 촉구해온 그간의 당 입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는 지난해 말 ‘문재인 체제’ 당시 위안부 협상 무효와 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긴밀하게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역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을 깊이 고려해야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벳쇼 대사는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일본은 한국국민 감정을 이해야 하고 한국도 마찬가지다. 조속한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김 대표 발언에 대해 “합의에 법적 구속력이 있지는 않다는 판단이 당의 기본적 입장”이라며 “외교적 차원의 진전을 위해서 기왕 합의는 빠르게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