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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총선 당선인들이 26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아주경제=경기 양평) 김혜란 기자 =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의 출현을 알린 국민의당이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20대 국회 주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한목소리로 '민의를 받드는 정치'를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20대 국회에서 제출할 1호 법안으로 △공정성장법 △낙하산 금지법 △컴백홈법(공공주택 특별법)을 확정·발표하며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민의·민생·변화 제일 정당 한길 걸어야"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안·천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들이 이날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 모였다.
안 대표는 워크숍 인사말에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어떤 정책이, 어떤 법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도 당이 지향하는 목표를 △민의제일 △민생제일 △변화 제일 정당으로 제시하고 "우리 의원들이 먼저 소통하고 화합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되 토론에서 한 번 결론이 나면 그것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해나가는 자세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당내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시한 공정성장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구조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기업의 주식 처분 등의 소를 제기하도록 하는 '공정거래법'과 중소기업청장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벤처기업 육성계획을 수립·시행하게 하는 '벤처육성 특별법', 벤처기업 과점주주에 한해 제2차 납세의무를 면제해주는 '조세특례법·지방세특례법' 개정안을 담고 있다.
◆ 연립정부론 '쓴소리'…"제3정당의 길 포기 말아야"
주승용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던 연립정부론을 두고는 반론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날 워크숍 강연자로 나선 김병준 전 참여정부 대통령 정책실장은 "대통령 선거 얘기는 당분간 그렇게 깊이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 벌써 이기고 지고, 결선투표 문제, 연합정권 문제 등이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연립정부론은) 대선정국 마지막 카드인데 너무 일찍 터뜨렸다"면서 "이런 말을 하면 국민은 '국민의당이 자신이 없나 보다, 더민주에 M&A(인수합병) 되지 않기 위해 애쓰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나 통합 얘기가 나오는 순간 국당을 지지했던 지지자 중 다수가 2번이 아닌 새누리당으로 간다"면서 "기호 3번과 2번이 단일화하면 그 표 그대로 뭉쳐 보수 진영을 이길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이 정당을 응징하는 파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박지원 원내대표 추대론'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내) 의견을 모르겠다. 좀 더 두고 보자"면서도 "개인적으로 원내대표를 두 번씩 했는데 또 하면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 뭐든지 당이 잘되는 그런 방향으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견이 모이지 않고 있는데 의견이 모이면..."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주 원내대표도 "사실 2개월짜리 원내대표하려면 처음부터 안 했을 것"이라면서도 "박 의원님 같은 헤비급이 나와 버리면 우리 같은 플라이급은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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